A. '03 대딩2학년때의 동해 - 출발 결정에 30분도 안걸린 무계획 무체력 무모한 무개념 여행
B. '06 대딩3학년때의 서해 - 뭐 그냥 좋았던 여행. (어머. 쓰다보니 A랑 동행인이 똑같네?)
C. '07 유럽 자동차 여행 - 전혀 새로운곳에서 새로운 날 발견하다.
D. '07 오사카 여행 - 혼자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살짝 맛보다.
E. '08 제주 자전거 하이킹 - 자연을 벗삼는 혼자만의 여행의 경지에 다다르다.
제주를 다녀와선 어느날 갑자기 앙코르와트가 근 한달간 눈앞에 아른거리더라.
하지만 '멋드러진 자동차 소유'라는 남자의 로망 하나를 달성하고 나니 캄보디아는 저 멀리...
왜 회사에선 겨울이 아닌 여름에만 특별휴가를 주는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안나올 휴가는 아니기에 여름휴가의 계획을 조금 당겨보기로 했다.
(노동절 연휴에 집에서만 굴러버리게 되어 따로 계획을 꾸역꾸역 세우는건 아님.)
자아, 본래 다섯개의 계획 중 하나를 선택하려 했다.
1. 대한민국 울릉도 + 독도
2. 니폰 도쿄
3. 아메리카 LA
4. 차이나 상하이
5. 타이 방콕 (태국은 뭥미. 그냥 타이 하자)
1번은 음. 올해는 현실성이 없다.
작년에 해둔 본래 계획은 자전거로 서울 출발, 동해 묵호항을 거쳐 울릉도에 가는거였다.
제주도때는 마라톤이니 뭐니 한답시고 체력 비축이 되어있었기에 넉넉했는데 지금은 네버.
2. 도쿄라. 좋지. 근데 환율의 압박과 간사이의 경험상 그냥 언어 다른 한국같다.
아직도 어린때의 일본에 대한 동경이 남아서인지 후보군에 넣어달라고 마음의 소리를 외치네.
3. 이건 언젠가 갈 출장으로 대체할래
4. 상하이는 아니어도 차이나에 언젠가 출장 한번쯤은 가겠지
5. 오늘의 주인공 방콕.
여름에가서 '우기' 잘못걸리면 고생만 한다는 말이 아주 맴돌아대서 처음엔 망설망설.
그게 캄보디아 생각을 해서 그런거였지 알고보니 방콕은 아니라더라.
오해 중 하나가 방콕이 시골 촌구석이 아니라는 사실이며 놀랍게도 지하철도 있다!!!
(고작 지하철에 -_-!!) 뻘소리는 그만하고, 이제까지 여행과는 또 다른 여행이 될듯 싶거든.
A~E 까지 여행 변천사를 정리해볼까.
짱박히는 방콕을 격하게 사랑하던 녀석이 무개념 여행으로 시작해서 즐거운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을 맛본 후에, 전혀 새로운 곳에서 고난을 헤쳐나가는(- _-) 새로운 자신을 발견 한다. 또 다른 경험을 한답시고 무턱대고 비행기를 타놓고 갑작스레 일행을 빠져나와 혼자 여행을 해버린다. 혼자하는 여행에 재미가 들리자 전혀 도시적이지 않은 여행으로 한번 더 재미를 보았다.
이제까지의 여행에서 배운것들
- 함께 여행할 즐거운 사람은 어디서든 만난다. 비행기에서 만날 수도, 여행중에 만날 수도.
- 국적따윈 개나줘버려. 여행지 어디건 나같은 놈은 또 있다. 그냥 들이대서 같이 놀자.
- 빌딩 숲과 사람에 치이는 건 갑갑해. 끝없는 해안도로는 심심해. 적당한 mix 어때?
그 적당한 mix. 그리고 어느새 직딩이 된 나에게 한정된 시간. 다른곳 볼게 있어? 방콕갈래!!
오고싶던 곳에 와서였을까.
첫날은 내 몸뚱이가 너무나 잘달려줬다.
예상못할 피로누적에 대비해서 전날 일찌감치 잠들고, 눈떠보니 새벽 5시.
서울에서 도착하는 첫째날을 제외하고 모두 새벽 기상을 하겠다는 계획이 맞게 떨어진다.
몸도 가벼운것이, 첫날의 퍼포먼스대로 달려줄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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